[감상기] 무명인 - 게놈 해저드 영화 이야기


조조로 무명인 보고 왔습니다.
영화를 조조로 보는건 정말 오랜만이라서 일어나기 힘들긴 했지만, 혼자서 볼 때는 역시 조조가 편하니까!

안타깝게도 일인 독식 실패하고, 그 넓은 옆자리에 커플이 앉는 불상사가... ㅠ.ㅠ
(관람객이 달랑 3명 뿐이었다는 이야기)



국내 개봉은 '무명인'이라는 이름으로 한국형 스릴러 같은 느낌인데,
실제 원작 소설의 이름은 '게놈 해저드' (일본 1998년 발간, 한국 2000년 발간)로 SF 적인 느낌이 좀 더 강합니다.


소설 첫 발간되자마자 소재에 흥미가 있어서 당시 구입해서 흥미롭게 읽었었는데,
그걸 한국 감독이 영화화 한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원작 소설이 쓰여질 당시에는 인간 게놈 프로젝트가 한참 뜨고 있었던 시점이었터라,
제목에 게놈을 사용하면서 흥미를 유발시킬 목적이었던 것 같습니다만...... 사실 게놈이라는게 조금이라도 안 섞인 소재는 아니지만, 핵심적인 거라고는 도저히 못할 수준이라서 좀 훼이크 제목이기도 합니다.

영화의 국내 개봉명인 무명인 역시 마찬가지로 스토리 라인 전체를 관통하는 느낌은 아니었어요.

책도 그렇고, 영화도 그렇고 제목이 망치는 케이스랄까.. 그런 느낌?



주인공이 집에 들어가서 아내의 시체를 발견하지만, 그 순간 아내에게 전화가 오면서 패닉에 빠지고
진실과 기억을 찾으려 발버둥 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후 이야기는 거의 원작과 비슷한 흐름으로 나아가지만, 뜬금없는 한국에서의 이야기가 조금 에러.

차라리 모든 이야기를 한국에서 진행하던가, 아예 일본에서 하던가를 택했어야 했는데,
엉뚱하게 끼어든 한국 씬은 전체적으로 조화를 깨트리는 편이라서 그 점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주연급 연기는 대체로 만족할만한 수준이었고,
김효진의 일본어도 수준급, 니시지마 히데토시의 한국어도 극 몰입에 방해될 정도는 아니었네요.

원작 소설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만큼 시나리오도 탄탄하고, 연출도 그에 맞는 수준을 갖추어서 이미 모든 내용과 결말을 알면서도 충분히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만큼 이질적으로 섞여버린 한국에서의 씬이 정말로 옥의 티네요...


상황을 봐서는 국내에서 흥행은 커녕 개봉 여부조차 모르게 지나갈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이 정도면 블록버스터만 줄줄이 걸린 현재 극장가에서 충분히 선택할만한 완성도는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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