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런 판매 개시!! - 하지만 실패했나?? 칼럼 비스무리




드디어 라온디지털의 두번째 UMPC인 에버런의 판매가 시작되었습니다.

첫번째 제품인 베가를 잘 쓰고 있고,
또한 리뷰어 진행을 통해서 에버런을 미리 만져본 제 입장으로서는 가격만 적당하게 책정된다면,
꽤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었지요.


결국 이번 에버런의 첫 판매는 실패했다고 보여집니다.
차후 판매량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이미지 메이킹이 중요한 IT 기기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앞으로 상당한 고전이 예상되는 부분입니다.


과연 이번 실패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1. 가격

생각보다 더 높은 가격이 일단 문제입니다.

대기업 위주의 100만원 이상의 UMPC들 사이에서 등장한 베가는 70만원대라는 가격이 먹혔지만,
대기업에서도 100만원 이하의 제품이 등장하였고, 중소기업에서는 70~80만원대의 비교적 낮은 가격
으로의 진입이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그 상황에서 낮은 성능과 작은 LCD, 작은 해상도라는 단점을 안은채,
다만 휴대성과 배터리 지속 시간만을 무기로 70~80만원대라는 가격 가지고는 도저히 승부할 수가 없습니다.


2. 성능

가격과 맞물리는 부분입니다만, 에버런 성능의 향상이 그리 크지 않습니다.
베가와 비교했을 때, 아주 약간 좋아졌다 뿐이니, 본격적인 UMPC들과 경쟁하기에는 무리입니다.

애초에 SSD를 OS 전용으로 채택하여 빠른 접근 속도를 활용했으면 모르되,
그것조차 출시가 늦어지고, 속도 향상이 미미하다는 것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하다못해 타겟을 제대로 노려서 성능에 걸맞는 가격을 제시했다면 적당한 시장을 형성할 수 있었겠지만,
1번에서 지적했다시피 가격과 성능이 전혀 매치가 되지 않습니다.


3. 배터리

에버런의 가장 큰 특징이자 무기로 내세우는 부분은 긴 사용시간입니다만,
사실상 기본으로 제공되는 배터리는 4~5시간 정도의 사용시간을 가집니다.

베가의 경우 대용량 배터리를 기본으로 제공했다는 것과는 큰 차이를 보이는데,
향상된 전원 관리 능력을 통해서 베가에 근접한 사용 시간을 보인다고는 하지만,
기본 5~6시간을 사용했던 것에 비해서 분명히 떨어집니다.

차라리 대용량 배터리를 기본 제공하거나, 표준 배터리의 용량을 30% 이상 늘렸어야 했습니다.


4. 초심 회귀 실패

베가 첫 판매의 경우, 최대한 마진을 줄이고 소비자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 직접 공급 방법을 택했습니다.
그래서 당시 상당히 낮은 가격으로 인기를 얻을 수 있었지요.

하지만 이번 에버런 첫 판매는 대형 쇼핑몰과의 연계를 통해서 진행하였는데,
그 와중에 어느 측의 실수인지는 모르겠지만, 라온디지털에서 미리 공지한 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판매가 진행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라온디지털 측은 이번 일은 홈쇼핑 측의 마진 때문에 발생한 일이라며 자신들의 탓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애초에 가격을 공지해놓고서 홈쇼핑 측의 마진 탓을 하는건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 외에도 미리 제공하기로 했던 제품이 빠졌다거나, 쇼핑몰의 쿠폰이나 적립금이 사라진다거나의 일까지
포함하여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였고, 그것을 미리 예상하여 조율하지 못한 것은 어쨌든 라온디지털 측의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위 모든 것이 복합 작용하여,
안 그래도 다른 UMPC로 관심을 많이 돌리는 가운데 런칭을 시작했지만, 구매자들까지 라온디지털에 불신을
가지고 구매를 취소하는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지금까지는 일단 에버런을 구입하고 차후에 Wibro나 HSDPA 모듈을 장착할 수 있다고 했지만,
판매 직전에야 모듈 추가 장착은 불가능하다는 공지가 나와서 유저들의 불신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홈쇼핑 생방송에서 직접 모듈 추가가 가능하다는 식의 설명이 있었습니다.)



최소한 가격 정책과 판매 정책에 대한 변화가 없다면 에버런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처음의 라온디지털이 그리워지는 지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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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poliplus 2007/08/29 10:28 # 답글

    가격이 역시 문제겠네요. 중고제품의 가격과의 직접비교가 좀 뭐하긴 하지만, 에버런과 비슷한 급의 사이즈를 갖는 UX50이 대용량 배터리 껴서 에버런가격에 중고가 나오거든요. 해상도 월등하고(1280), CPU 월등하고(코어솔로 1.2), 등등. 신품이라고해도 이미 Q1U 저가형 같은게 별 가격차이 없이 팔리고 있구요.

    조만간 솔피가 40-50만원대에 풀리기 시작하면 더욱더 입지가 좁아지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배터리 하나는 참 근사해보이는 녀석인데. (해상도와 3D문제만 좀 어떻게 되었어도 ;ㅅ;)
  • Buzz 2007/08/29 12:06 # 삭제 답글

    냥이님의 해당 포스트가 8/29일 버즈블로그 메인 헤드라인으로 링크되었습니다.
  • ♨熱血♨ 2007/08/29 18:24 # 답글

    시도 자체는 좋았는데;;;

    너무 앞서갔나;;;???
  • 냥이 2007/08/29 18:55 # 답글

    poliplus 님 /
    가격이 문제에요... 해상도는 사실 이 정도 크기의 LCD에서 더 키우는게 무리고, 3D 역시 크게 중요한 부분은 아닙니다. 게임하려면 애초에 큰 LCD 제품으로 넘어가야 하니까요.

    혈 /
    가격 정책 실패!
    (부가적 이유로 몇 가지 더 있긴 하지만 패스~)
  • ㅇㅅㅇ 2007/08/29 19:07 # 삭제 답글

    정말 너~~~무 비싸죠.
    1kg짜리 "은"과 3kg짜리 "금"이라고 치죠.
    1kg짜리가 작고 가볍고 그덕에 오랫동알 들고 있을 수 있다는 이유로 3kg금값과 비슷한 가격에 팔고 있으니...
  • 냥이 2007/08/29 20:34 # 답글

    ㅇㅅㅇ 님 /
    비유가 좀... ㅡㅡa
    금과 은은 애초에 그 값어치의 차이가 있으니까요. 느리지만 가벼워서 비싼 노트북과 빠르지만 무겁고 싼 데스크탑의 차이랄까요...

    문제는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장단점에 비해서 비싼 가격이라는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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